유통기한이 지난 베트남 G7 커피를 마시고 할머니와 함께 동수원 병원 신경과로 갔다.
그런데 동수원 병원 응급센터를 지나는데 뭔가 좀 바뀌었다.
코로나 19 때문에 응급센터 앞에 선별진료소가 천막형태로 생겼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앞에서 직원분들이 들어 온 사람들의 열을 체크하고 해외여행을 다녀온적이 있는지도 체크 그리고 이름과 전화번호도 적게 한다.
코로나 19의 영향력 때문에 이렇게 복잡해지는구나.
그리고 병원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 마스크를 착용 중이다.
아까 병원까지 오는데 종종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인다.
지금같을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하는데;
모든 체크가 끝나고 나면 당일 사용할수 있는 동수원 병원 출입증을 주는데 병원 내부를 다닐때 이걸 보여줘야 한다고 한다.
하긴, 이러지 않으면 어디서 감염이 터질지 모르지
할머니는 동수원 병원 신경과를 예약했기떄문에 신경과에 가서 접수를 하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렸다.
여기 있는 사람들을 보니까 머리가 좀 복잡해지는거 같다.
할머니는 원체 건강하셔서 치매와 큰 상관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불행 중 다행인건 그나마 심한게 아니라는거지.
내가 기억하기론 17년도 여름에 할머니 발음이 어눌하다는 걸 눈치챈 내 동생이 아버지와 함께 할머니를 모시고 동수원 병원에 갔고 거기서 뇌출혈 판단을 받으셨다.
할머니는 동네 할머니들과 약장수들 노는데를 가끔 가셔서 놀았는데 문제는 거기가 찜질방 형식으로 된 곳이었나보다.
노인분이 그런데를 들낙거렸으니 당연히 혈관쪽에 문제가 생겼고 그로 인해 뇌출혈이 발생된거라고 보고 있다.
그나마 불행중 다행인건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고 바로 가는 바람에 치료를 받으셨고 입원을 하시다가 퇴원을 하시게 됐다.
뇌출혈을 막는건 좋았는데... 그로인해 약한 치매까지 오신거지.
가끔 가다 간장을 사오시고 그 다음날 또 간장을 사오시는데 그런걸 보면 뭔가 울적해진다.
치매, 그러니까 알츠하이머의 무서움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오늘 동수원 병원 신경과에 따라온건 할머니가 저녁떄 잠을 잘 못주무시는것과 잘 까먹는다는걸 말하려고 함께 왔다.
전에도 그걸 말해야한다고 했는데 까먹으시는 바람에 결국 내가 직접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신경과에 가서 할머니가 잠을 잘 못주무신다는 것과 잘 까먹는다는거 이렇게 2가지를 설명해드렸고 의사가 그럼 저녁약에 수면성분을 지닌 약을 추가로 넣어드리겠다고 말해주시고 까먹는거 같은 경우엔 다음에 검사를 한번 해볼거라고 하신다.
이 약을 먹고 할머니 상태가 꾸준히 호전됬으면 좋겠네.
예전에는 암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병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일 무서운 병이 치매(알츠하이머)와 혈관관련질환으로 바뀌었다.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증...
혈관관련 병에 걸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치매까지 온다고 하니 얼마나 무섭냐
내가 나 자신이 아니게 되는걸 받아들여야 한다니
진짜 무섭다.
이런걸 생각하게 되면 확실히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10대, 20대때가 좋았지.
오늘 동수원 병원일은 이렇게 끝났다.
저녁약에 수면성분을 추가하셨다고 하니까 할머니가 저녁에 잠을 자긴 좀 수월해지시겠지.
밑에 약국에 가서 약을 받고 집으로 가는 길
잡생각은 머리 안에 가득한데 날씨는 포근하고 풍경은 좋다.
아이러니하구만
집에 도착해서 옥상 위에 올라가서 화분에 물을 줬다.
이 녀석 정말 파릇파릇해졌네
4월 5일 식목일을 맞이해서 할머니가 화분 하나를 더 가져오셔서 옥상 위에 놓으니까 뭔가 밸런스가 맞는다는 느낌이 든다.
누가 봄 아니라고 할까봐 이 녀석들 예쁜 꽃을 피웠네
할머니가 호전되길 바란다.
그리고 치매가 감기처럼 약으로 나을 수 있는 그 날이 부디 오기를 바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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