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 저녁 산책 후 석부작 분갈이 (Feat. 에르베 플라워 아울렛)

토요일 저녁 식사와 후식도 해치우고 식탁 정리, 반찬 정리, 설거지까지 다 하고 나니까 몸이 나른해지네

잠깐 쉬려고 했는데 동생이 아까 집에 가는 길에 들렸던 용인시 처인구 에르베 플라워 아울렛에서 사 온 거실에 있는 수석 화분 분갈이를 할 거라고 한다.

 

부지런하기도 해라

 

그런데 좀만 쉬어야 하지 않겠니?

 

동생은 묵묵부답

 

그런데 그때!

눈치는 더럽게 없는 초코가 나에게 달려오더니만 저녁 산책을 가자고 낑낑거린다.

짜샤 털도 없는 게 가긴 어딜 가니 앙?

 

그걸 보더니 동생은 그럼 초코 산책을 데리고 나갔다 오라고 하네 대신 석부작(수석 화분 분갈이)는 아버지랑 함께 할 거라고

 

콜!

 

가자 똥개야

 

청소년 문화공원 육교 다리가 공사 중이라서 별 수 없이 빙 돌아서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힘들구만...

 

내가 힘들던 말던 초코는 신이 나서 팔짝팔짝 뛰어다닌다.

초코야 넌 왜 이리 힘이 흘러넘치냐?

킁카킁카

쉭~ 쉭~

놔라 놔!

이 똥개 신이 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좋아 죽는다.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는데 보이지 않을 정도야

그래 뛰어라 뛰어

 

고민 시작

고민 끝!

 

그런데 풀덤불 앞에 서더니만 멍하니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거 같다.

초코가 고민도 해?

잠깐 놀랬었는데 역시나 다시 한번 뛰기 시작하는 초코

 

그래 뛰어라 뛰어

니 멋대로 해봐

초코가 사랑하는 화단

응?

화단에 등치기 시작

안 힘드니?

그만 좀...

안 보인다.

쒸익 쒸익

개의 형태가 아니다.

후훗

 

초코가 날뛰는걸 간신히 제어해가면서 함께 놀다가 슬슬 들어가는데... 어 빗방울?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초코야 빨리 가자 고고고

 

그런데 이 자식 꼭 급하게 가야 할 때는 여유를 부리면서 느긋하게 걷는다.

 

비 온다고 이 똥개야

 

초코를 데리고 겨우 집에 도착해서 씻기고 거실로 가니까

오...! 화분과 수석 화분이 제법 그럴싸해졌다.

 

물론 바로 끝이 난 건 아니어서 나와 아버지가 흙 정리를 하고 꽃 이름을 써서 이름표를 붙여놨다.

그리고 쓰레기 치우느냐 엄청 시간을 잡아먹었지

 

그런데 수석 화분과 꽃들이 확실히 예뻐졌는데?

확실히 석부작에 난(동양란)들이 붙어 있으니까 멋있어 보이기까지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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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갈이를 끝낸 수석 화분

멋진데?

보고 있으니까 왠지 흐뭇해지네

 

이 석부적(수석 화분)에 들어간 석곡 은설, 석곡 금송, 오색 패랭이, 대엽 풍란, 소엽 풍란, 철피 석곡, 죽도 석곡 등의 동양란은 아까 IKEA 이케아 기흥점을 갔다가 오는 길에 근처에 있는 용인시 처인구 남사 화훼단지 에르베 플라워 아울렛에 들려서 사 가지고 왔다.

 

힘들었었어...

 

에르베 플라워 아울렛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제법 널찍한 데다 꽃들이 참 많아서 좋더라

 

동생이 찾아서 네비 찍고 가봤는데 괜찮더라

용인시 처인구 남사 화훼단지 에르베 플라워 아울렛

이제 그만 쉬어야겠다.

왜 이렇게 힘들지?

 

아... 생각해보니까 IKEA 이케아 기흥점도 가고 근처에 있는 용인시 처인구 남사화훼단지 에르베 플라워 아울렛까지 갔다가 저녁 식사 차리고 치우고 초코 산책시키고 씻기고 다시 석부작 치우고... 와 토요일 오늘 하루 종일 한 게 많네?

 

재밌지만 너무 힘든 토요일 하루였어 

 

이제 끝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