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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와 나

수요일 아침, 초코 털깍기

by 누우면편해 2020. 4. 22.

수요일 아침, 일어나서 씻고 있는데 어디서 엥엥거리는 소리가 들리네? 

내가 잘못들었나?

씻고 나오니까 아버지가 부르셔서 가봤더니 초코가 마루에서 털이 깍이고 있었다.

날씨도 따뜻한데 초코를 보니 털이 엉망이라며 털을 깍자고 말하시길래 옆에 붙어서 초코를 붙잡고 아버지는 초코 털을 애견용 바리깡을 사용해서 제대로 깍기 시작했다.

초코는 제발 놔달라고 엥엥 울었지만... 어쩌겠니 초코야 이렇게 된 이상 할 수 밖에 없구나

꽤 시간이 흘러서 아버지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초코 털을 다 깍고 바닥까지 싹 치우고 초코를 보니까 없네?

이 녀석 방으로 허둥지둥 도망간다.

빛의 속도로 도망친 초코
헥헥거리다가 나를 쳐다보는데...

나도 따라 들어가니까 이 녀석 방에서 헥헥거리다가 나를 보는데 눈빛이 심상치 않다.

근데 짜샤 내가 니 털깍은거 아닌데 왜 나를 노려봐?

.

.

.

아침부터 수난을 당한 초코는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는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방에서 뭐하고 있나 궁금해서 보니까

뭔가를 생각하는 표정이다.

조용히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궁금하네

그래도 초코야 털 깍으니까 시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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