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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와 나

저녁 산책 중 음식점을 기웃거리는 초코

by 누우면편해 2020. 5. 14.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초코가 왔다.

 

그런데 이 짜식 처음엔 얌전한 포즈로 날 바라보더니 갑자기 달려들어서 적극적으로 나가자고 어필한다.

 

물끄럼
뭘 그렇게 빤히 쳐다보니?
가자고!!!

 

모르는 척하고 있으니까 앞발을 치켜들더니 나를 마구 때린다.

크악, 건방진 너구리가 감히...!

 

그래 나가자 에혀

 

아, 초코가 왜 깔때기를 쓰고 있냐 하면 며칠 전에 초코 뒷발 부분에 상처가 나 있길래 소독하고 약도 발라주고 나서 씌었습니다.

깔대기를 안 씌우면 핥아대서 약이 금방 사라지거든요

 

나가기 전에 상처를 보니까 거의 아문 거 같네

 

깔때기는 벗겨줘도 되겠다.

.

.

.

봉인해제

 

깔대기를 벗기고 밖으로 나가자 난리가 났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또 말은 더럽게 안 들어요

 

오라고 그래도 모른 척

 

초코를 데리고 공원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간신히 진정시키고 집으로 가는데...

이 녀석 갑자기 카페 앞에 가더니 기웃기웃거 린다.

 

맛있는 냄새가 나서 그런 건가?

 

킁킁킁
물끄럼
기웃기웃
헤이 헤이
으으으
가자고 불러도 대꾸도 없이 카페 정문에 달라붙어 있길래 줄을 떙기니까 마지 못해서 온다.
끄응

 

그런데 이 녀석 의외로 끈질기게 창 밖에서 안을 들여다본다.

그러고 있으면 누가 와서 빵이라도 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차가운 도시란다 초코야

 

초코를 끌고 가는데 이번엔 갑자기 계단으로 가네?

이번에 나에게 가자고 하는 곳은 중국집

 

너 짬뽕, 짜장면, 탕수육 떙기니?

 

가자고 말하면서 줄을 끌어도 이번엔 꽤나 버틴다.

킁킁킁
고고고
끼잉 끼잉
휴...
...
끄으응

 

집으로 데리고 갈 때 고생 좀 했다.

 

너 데리고 중국집에 올라가면 누가 먹을 거라도 사줄 거라고 생각하니?

.

.

.

초코와 힘 싸움 좀 하다가 집으로 가니까 기진맥진하더라

 

초코는 배가 고픈지 순식간에 개밥을 싹 먹었다.

 

그래 개밥을 먹어 초코야

카페나 중국집 가도 별 볼일 없단다.

 

가봤자 살만 찌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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