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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와 나

길고양이 밥을 노리는 초코

by 누우면편해 2020. 5. 4.

월요일 날씨는 따끈따끈하다.

인터넷 뉴스를 보니까 이번에 엄청나게 더운 여름이 될 거라고 하는데 그 말에 걸맞게 아직 5월인데 이렇게 더워지네

이러면 정말 곤란해... 난 더운 건 진짜 질색이야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집안일을 마무리 짓고 쉬고 있었는데 초코가 낑낑거리기 시작한다.

 

초코는 고민이란 게 있을까?

만약에 초코가 고민이란 게 있다면 그건 아마도 산책을 갈지 안 갈지에 대한 고민이겠지

.

.

.

그래 가자...

아이고 날씨도 더운데 나도 모르겠다.

 

킁킁킁
여기가 아닌가봐
아닌가? 여긴가?
???
저기로 가자
쒸익쒸익

 

집 근처 동산에 올랐는데 초코는 신이 나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냄새도 맡고 영역 표시도 하네

천천히 걷고 있었는데 그게 못마땅한지 나를 흘끔흘끔 쳐다본다.

 

나는 힘이 없단다 초코야...

 

그렇게 앞동산에서 놀다가 길을 따라 걸었는데 저게 뭐지?

뭔가를 발견
뭐지?
?

 

초코가 가던 중에 갑자기 벤치 쪽에 가더니 수색을 시작한다.

뭐 하는 건지 몰랐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까 누가 벤치 밑쪽에 길고양이들 밥과 물그릇을 가져다 놓았구나

그런데 초코는 그걸 보더니 지 꺼인 거 마냥 행동한다.

정지!
킁킁킁
쒸익쒸익

 

안 되겠다 싶어서 하네스 줄을 잡아당겨서 길고양이 밥그릇에 다가가는 걸 막았더니 이 녀석 짜증을 부리더니 나무 벤치 위로 팔짝 뛰어서 올라가네

 

짜샤 그게 너 먹으라고 둔 거냐?

 

에이...
...

 

초코랑 나랑 한참 나무 벤치에서 힘자랑을 하다가 초코가 결국 포기했다.

어차피 먹을 것도 아니면서 왜 자꾸 길고양이 밥그릇을 건드리려 하니?

 

쳇 쳇 쳇

 

한 바퀴 추가로 더 돌았는데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오늘은 조금 일찍 집으로 갔다.

초코는 들어가기 싫다고 짜증을 부렸지만 막상 엘리베이터 앞에 오자

이렇게 뻗었다.

 

ㅋㅋㅋ

 

지도 더우면서 아닌 척 하긴

.

.

.

아 덥다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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