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되고 정말 다이나믹한 일이 많이 생겼다.
그중 하나가 바로 초코(강아지 푸들, 7살)
뭐가 못마땅한지 하네스에 연결된 리드 줄 손잡이 부분을 물고는 버티는 모습
이 바보 같은 똥개 때문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6월 4일 목요일, 저녁에 할머니가 힘들다고 방에 누워 계시길래 저녁에 먹는 치매약과 물 한잔을 들고 방에 가서 드렸는데 할머니가 바로 먹지 않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약을 떨어 트렸다.
나오면서 그거 드셔야 된다고 말하는 순간, 이 멍청한 똥개가 잽싸게 달려와서 엑셀씨 캡슐 6mg 한 알을 꿀꺽 삼켜버렸다.
처음에는 초코가 뭘 먹었는지 몰랐었는데 보니까 할머니가 떨어트린 캡슐 약 한 알을 삼켰다는 걸 알고 놀래서 서둘러 구토시키려고 했는데 이 멍청한 자식이 잽싸게 도망쳐서 몇 분간 쫒느냐고 정신이 없었고 간신히 잡았는데...
갑자기 초코 상태가 이상해졌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눈동자가 풀리더니 갑자기 물똥을 싸기 시작했고 동생이 초코를 안아서 아버지와 함께 차로 가고 나는 근처에 있는 24시간 동물병원을 찾아서 동생에게 카톡으로 주소를 날렸다.
일이 이렇게 돼버리자 어이가 없고 순간적으로 분노와 짜증이 치밀어 오르더라
묵묵히 초코가 싼 물똥을 치우고 있는데 할머니가 그제야 나오시더니 초코가 어디 아프냐고 하신다.
진짜 기가 막힐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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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분 정도 지나고 동생에게 카톡이 왔는데 다행히 초코를 데리고 가서 위세척을 끝냈다고 한다.
그런데 24시 동물병원 수의사가 말하길 강아지(푸들)가 사람이 먹는 치매약(엑셀씨 캡슐 6mg)을 먹고 동물병원에 온 건 자기들도 처음 있는 일이고 이미 캡슐이 녹아 버려서 위세척은 끝났어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과 아버지가 왔고 24시 동물병원 수의사가 초코는 이곳에 두고 아침에 찾아가면 된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남자 수의사가 초코 위세척을 시켜줬다고 하네
가격은 30만원 조금 안되게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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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침에 아버지와 내가 24시 동물병원에 가서 초코를 찾으러 갔다.
다행인 게 이 녀석 쌩쌩하다.
이 멍청이는 도대체 왜 이런 짓을 저지르는 걸까?
초코를 데리러 24시 동물병원 안에 들어갔는데 동생 말과는 달리 여자 수의사가 있더라
당황해서 물어보니까 남자 수의사는 당직의라고 하네
그런가?
지금 있는 수의사 이야기를 들으니까 며칠간 초코를 잘 지켜보라고 하더라
알겠다고 말하고 초코를 데리고 집에 왔는데 문제가 생겼다.
초코 고환(부랄)이 좀 이상하다?
이제부터 조금 혐오스러운 사진 (강아지 고환 사진)
초코 고환(부랄) 쪽을 보니까 양쪽 다 시뻘겋게 변한 데다 약간 우둘투둘하면서 좀 끈적거린다.
이걸 보고 바로 24시 동물병원에 전화를 해서 상태를 문의하니까 괜찮다고 한다.
이거 진짜 괜찮은 건가?
그래서 몇 시간 뒤 초코 고환을 봤는데 어라? 상태가 똑같네
그래서 다시 전화를 하니까 그제야 데리고 와보라고 하네
초코를 데리고 거기까지 가려면 택시를 타야 하는데 강아지를 태워주나?
카카오 택시로 호출한 기사님에게 미리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괜찮다고 하시길래 초코를 태우고 24시 동물병원에 갔다.
거기까지 가면서 어처구니없었던 게... 아니 9시간가량 맡겨놨는데 초코를 조금 살펴봐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아침에 데리고 와서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는데 별 거 아니라고 해서 몇 시간 괜히 시간만 버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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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도착해서 수의사가 초코 고환을 보더니 심각해 보인다고 촬영을 해야지 더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난 잠시 밖에 나가 있었는데 10분 정도 지나고 들어와 보시라고 해서 가 봤더니 초코는 발랑 뒤집어져 있고 나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초코 고환에 문제가 생겼으니 중성화 수술을 시켜야 한다고 한다.
중성화 수술 비용은 27만 원이라고 하네
사진을 보여주면서 문제가 있다고는 하는데 눈으로 보면 피부 트러블은 있지만 이걸 굳이 수술까지 시켜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혹시 수술 말고 약으로 해결할 수 없냐고 물어봤는데 그때부터 태도가 영 시큰둥하고 나에게 본인 좋을대로만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간신히 참고 다시 한번 더 약으로 가능하냐고 물어보니까 일주일치 약을 지어주겠다고 하더라
약값 8만원 가량을 쓰고 초코를 데리고 나왔는데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수의사가 바뀌어서 상세 내용도 제대로 모르고 초코에 대해 큰 관심도 없는 거 같고 중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하다가 혹시 약으로 해결 안 되냐고 물어보니까 약은 주지만 퉁명스러운 태도며...
약도 분말 타입으로 주네
결국 그날 당일은 그 병원에서 가져온 약을 먹였지만 도무지 못 미더워서 원래 초코가 가던 동물병원으로 갔다.
차라리 위세척한 다음에 바로 원래 가던 동물병원으로 갈 걸 그랬어
그래서 주말이 지나고 바로 원래 가던 동물병원에 갔다.
거기 수의사 선생님은 초코 고환을 살펴보시더니 아마 신경성 약물 때문에 이렇게 된 거 같다고 검사를 하자고 해서 했는데 다른 수치는 다 정상이고 간수치만 올랐다고 하신다.
그리고 깔때기를 씌운 상태로 물약을 먹이면 될 거라고 하시고 일주일 후에 다시 한번 보자고 하시네
그리고 받은 물약을 꾸준히 먹였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고환도 꽤 아물었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초코 상태는 상당히 좋아졌다.
여전히 으르렁거리고 산책 가자고 졸라대고 물약을 먹이려고 하면 날 물려고 한다.
에휴;
그리고 이제는 예전처럼 내가 할머니에게 직접 가서 약을 드리는 게 아니라 할머니 약을 식탁 위에 준비해서 드린다.
초코가 시도 때도 없이 꼴통 짓을 하니 별 수 없지
원래 가던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도 초코(강아지 푸들, 7살)처럼 사람이 먹는 치매약(엑셀씨 캡슐 6mg)을 먹고 온 일은 처음이라고 하시네
원체 건강해서 그런지 초코는 금방 부활했다.
아, 그리고 나와 사이는 더 안 좋아진 거 같다.
이 멍청이는 지를 살리려고 동물병원에 데려가고 고환 부분도 살펴보고 했는데 그게 화가 나는지 나에게 으르렁거리고 난리야!
그리고 강아지가 사람이 먹는 약을 먹으면 바로 병원에 가서 위세척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이번 경우도 내가 나가다가 초코가 할머니 치매약을 꿀꺽 삼키는 걸 봐서 망정이지 만약 보지 못하고 다들 잠들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
사람이 먹는 치매약의 크기는 무척 작아서 별 거 아닌거 처럼 보였지만 그 작은 약이 강아지에게 얼마나 무시무시한 효과를 내는 지 알게 되니까 정말 조심해야겠더라
또, 동물병원도 진료비, 약값 가격 차이가 엄청 심하네
비용 차이는 어쩔 수 없어도 근처에 자주 가는 병원이 있는 게 역시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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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깔대기를 씌운 상태로 물약을 먹이고 고환을 핥지 못하게 하다가 지어 온 약을 다 먹으면 다시 한번 동물병원에 가야지
그리고 초코야 제발 좀 꼴통 짓 좀 하지 마... 괴롭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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