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서 집안 청소도 하고 빨래도 개고 간단하게 식사도 하니까 시간이 금방 흘러서 초코를 데리러 갈 시간이 됐다.
느긋하게 수원종합 동물병원에 가니까 대부분의 직원분들은 퇴근하고 수술실 수의사와 간호사만이 있는거 같았다.
내가 갔을땐 어떤 고양이 수술을 하고 있길래 의자에 앉아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어디서 많이 듣던 강아지 소리가 들린다.
좀 정확히 말하자면 울다가 소리지르다가 다시 엥엥거리다가... 이거를 꾸준히 반복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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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야 회복실에서 포도당 주사를 맞으면서 쉬라고 맡겼더니 대체 뭐 하고 있는거니...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간호사가 나와서 회복실로 들어가더니 초코와 초코에게 연결된 포도당팩을 들고 나오셨다.
보니까 회복실에는 강아지가 들어갈 수 있는 캐리어 같은게 있고 그 안에 강아지를 넣고 밖에는 포도당팩을 연결하는 방식인거 같네
간호사에게 초코약을 먹이는 방법을 들었다.
물약인데 15ml을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2번 먹이면 된다고 하신다.
이렇게해서 말끔히 낫는다면 귀찮더라도 꼭 해줘야지
초코를 데리고 엘레베이터에 탔는데 이 녀석 갑자기 미친듯이 짖기 시작한다.
이미 늦을대로 늦었는데 이제 와서 쎈척해봤자 무슨 의미니?
울분을 토해가면서 짖어댔지만... 또 1층에 내려오니까 조용해진다.
수원종합 동물병원에서 퇴원하고 가는 길
초코는 기가 죽었는지 꼬리까지 내리고 집으로 갔다.
집에 오자 마자 정신없이 물부터 들이킨다.
초코가 정신이 없는 틈을 타서 난 잽싸게 주사기로 15ml의 물약을 빨아들인 다음 쉬고있던 초코에게 가서 슬쩍 물약을 넣었다.
갑자기 먹인거라서 날뛸걸 예상했는데 의외로 조용하다.
이상한 포즈로 날 쳐다보더니만 다시 바닥에 엎드려서 잠이 들었다.
내일부턴 아침에 할머니약과 초코약까지 챙겨야겠네.
빨리 약먹고 얼른 나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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