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도 끝이 났다.
저녁식사도 편의점 음식으로 먹고 와서 집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려고 하는데...
초코는 옆에서 난리가 났다.
초코야 너도 오늘이 놀토인거 알아서 그러니?
처음에는 모른척 쉬고 있었는데 옆에서 살랑살랑 꼬리를 치면서 애교를 부리다가 안되니까 이제 코앞까지 와서 짖기 시작한다.
그래 내가 졌다... 나가자
초코를 데리고 집 근처 공원으로 갔는데 벌써부터 야단이다.
풀밭에 코를 파묻고 정신없이 냄새를 맡다가 갑자기 뛰어다닌다.
이리뛰고 저리뛰고~ 같이 나간 내가 초코를 진정시키느냐고 정신이 하나도 없네
목줄이 아니라 하네스를 사용해서 그런지 나를 끌고가려고 하는데 이게 진짜!!!
나랑 한참 힘씨름을 했다.
나는 쉬고 싶은데 니가 나가자고 꼬드껴서 나간거니까 내 말 좀 들어라!
.
.
.
이 녀석 밖에 나온지 30분정도 되니까 좀 진정이 되었는지 이제서야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밖에 나오는게 그렇게 좋니?
나는 힘든데... 우리 천천히 좀 걷자
이제 다 걸었으니까 들어가자~ 라고 하는데 바로 눈앞에 슈나우저를 보더니 곧장 돌진한다!
당황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더니 서로 코인사를 하고 아는척하느냐고 바쁘다.
그러다가 헤어지고 이제 진짜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
슈나우저와 코인사하던 곳 바로 위에서 누군가 우릴 보고 있는거 같다.
고개를 들어서 보니까
검은 점박이 고양이가 우릴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근데 지금보니까 이 녀석 아까부터 그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걸로 보인다.
그러니까 초코와 슈나우저가 인사하는걸 쭉 보고 있었던 거다.
무척 궁금했는지 근처까지 다가왔는데 나랑 초코는 그것도 모르고 있었네;
머쓱하구만
그런데 초코는 대리석 위에 앉아있는 점박이 고양이가 보이지 않는지 나보고 다른데로 가자고 낑낑거리고 있다.
보통 개가 사람보다 후각이나 청각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초코야 넌 고양이가 있다는게 안느껴지는거니?
점박이 고양이와 서로 눈을 한참 바라보다가 내가 인사를 하니까 이 녀석 대리석 위로 팔짝 올라오더니만 야옹~ 하고 한번 울더니 다시 쳐다본다.
초코가 시끄럽게 굴어서 짜증났을텐데 인사도 잘 받아주는구나
아닌가? 초코가 아니라 내가 인사를 하니까 받아주는건가?
고양이를 쳐다보고 있는데 초코가 다시 하네스를 이용해서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려고 팔짝팔짝 뛰기 시작한다.
초코야 제발...
고양이를 더 보고 싶었는데 별수가 없네 가봐야지...
잘있어라 점박이 고양아~
점박이 고양이를 향해 한번 더 인사하자 또 야옹하고 운다.
점박이 고양이와 헤어지면서 초코와 야간산책도 끝이 났다.
이제는 집으로 갈 시간이야
그리고 밖에서는 조금만 진정하고 다니자 초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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