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마치고 집에 오니까 힘이 딸려서 그런지 온몸이 노곤노곤하다.
피로가 몰려오니까 조금만 쉬어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꾸륵꾸륵하는 소리가 들려서 마루를 보니까 초코가 다시 노란색 구토를 하고 있었다.
기운도 있고 쌩쌩해보이지만 혹시 어떤 문제가 생긴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근처에 있는 수원종합 동물병원으로 초코를 데려가기로 마음먹고 다시 목줄을 들었다.
그런데...
초코야 너 방금 노란색 토한거 맞냐? 왜 이리 쌩쌩해??
내가 목줄을 들자 신이나서 소리를 지르면서 나가자고 난리가 났다.
그래 나간다... 나가
간신히 끌고 왔다...
힘이 빠질대로 빠졌는데 초코는 신이 나가서 밖으로 나가자마자 다시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공원으로 온힘으로 달려나가려고 했고 나는 그걸 막느냐고 서로 힘씨름 벌이다가 겨우겨우 끌고 가는데...
안가려고 하는걸 겨우겨우 여기까지 데려온거다.
정문을 열고 들어가서 2층으로 올라가면 동물병원이 나온다.
2층을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초코의 증상을 말하고 잠깐 앉아서 기다리는데 그때 내 눈에 띈건...
회색무늬 고양이가 카운터 위에서 졸고 있었다.
내가 쳐다보니까 흘끔 눈을 떠서 나를 쳐다보더니만 다시 잠을 잔다.
카운터 지키는거 아니었니? 팔자 좋구나
잠자는 자세가 불편한지 슬쩍 일어나더니만 자세를 바꿔서 다시 잔다.
그러다가 다시 흘끔쳐다본다.
나 때문에 낮잠자기 불편하단 의미같아서 얼른 옆에 의자에 앉아서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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