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초코를 따라서 비온 뒤 수원시 청소년 문화공원을 걷다보니까 새로 산 신발이 더러워졌다.
에이... 모르겠다.
그래 니 멋대로 해 임마
공원을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초코가 방향을 틀더니 열심히 달려간다.
난 어딘지 알거 같네~
청소년 문화공원 안에 강아지들이 모여서 노는 강아지 모임장소가 있지.
너 지금 거기로 가려는거지?
초코를 따라서 걸어갔는데 역시나 강아지들이 있을리가 있나
그런데 눈 앞에 보인건
분명 강아지들이 모여 놀고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초코는 신이 나서 갔지만 우리 눈앞에 보인건 강아지가 아니라 비둘기
그것도 비둘기가 떼로 몰려있다.
이런건 처음보는걸
초코는 당황했는지 두리번 두리번 거린다.
있을거라고 생각한 강아지는 보이지 않고 왠 비둘기들만 득실거리니 당황할 수 밖에 없겠지
어... 그런데 저기 저 놈 뭐야?
그런데 눈에 띈 건 비둘기, 다른 비둘기에 비해 덩치가 엄청 큰데?
일반 비둘기 보다 머리하나 더 있을만한 크기에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닌다.
이 덩치 큰 비둘기 행동이 묘하다.
다른 비둘기들이 풀밭에서 뭔가를 쪼아먹는데 근처에서 살펴보다가 뭔가 있다 싶으면 부리로 비둘기를 내몰더니 자기가 먹어치우네?
신기한데??
비둘기들이 그래서 이 녀석을 슬슬 피하는건가?
비둘기들이 이렇게 떼로 몰려 있는것도 처음 봐서 잠깐 구경을 하다가 초코 생각이 나서 보니까 초코 이 녀석은 가만히 풀밭에 서 있다.
분명히 예전같으면 비둘기한테 달려들 법도 한데... 숫자가 너무 많아서 그런건가 아니면 강아지가 자기 혼자뿐이라서 갑자기 쭈구리가 된건가?
우리 초코는 집에서는 여포지만 밖에서는 쭈구리구나
내가 비둘기 무리를 한참 보고 있자 초코가 다른 곳으로 가자고 슬슬 눈치를 준다.
그래 가자 가
초코는 왠지 시무룩해진거 같다.
그러니까 나가도 좀 있다 나가자니까 짜식
결국 초코의 바램대로 되지 않고, 강아지를 한마리도 만나지 못한채 집으로 돌아왔다.
초코는 집에 들어와서 내가 씻겨주자 뭐가 심통이 났는지 방안에 쏙 들어가서는 나오질 않네
그래도 밖에 나갔다 오니까 운동도 되고 비냄새를 느끼기도 해서 나쁘지는 않은거 같다.
비둘기 구경도 잘 해서 좋네
단지 초코만 심통이 났을 뿐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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