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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와 나

금방 사랑에 빠지는 초코(푸들, 7살)와 아기참새

by 누우면편해 2020. 4. 17.

목요일 오후도 초코의 눈빛을 못이기고 산책을 나갔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올라오는 걸 기다리는데 이 녀석은 그걸 참지 못하고 왜 안내려가냐고 성화를 부리다가 아예 엘리베이터 앞에 털푸덕 업드려서는 일어나질 않는다.

그래 니 멋대로 해봐
니가 이런다고 엘리베이터가 더 빨리 올라오냐?
계속 업드려서 버텨봐라 참나

하지만 띵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언제 그랬냐듯이 엘리베이터에 바로 탑승한다.
와... 이 얄미운 녀석 진짜 너구리같네

공원에 나가서 조금 걷고 있는데 초코가 냅다 뛰기 시작한다.
영문도 모르고 같이 뛰었는데 초코가 도착한 곳은 왠 강아지 앞

뭐지?

어리둥절했는데 금방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조그만 강아지는 암컷이고 초코는 멀리서 이 아이를 보고는 허둥지둥 뛰어온거다.
아니 그런데 얼마 전에는 흰색강아지가 좋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치더니만 금방 상대가 바뀌네?


초코야 너 금사빠니?


이 짜식 순식간에 마음을 정리하고 다른 암컷강아지에게 아는척을 하네

 

암컷강아지는 혼자서 풀밭에서 놀고 있었는데 초코가 저돌적으로 들이대기 시작한다.

금방 사랑에 빠지는 초코(푸들, 7살)와 아기참새 :: 내 멋대로 쓴다

ㄴㄴㄴ 별로임

그런데 암컷강아지는 초코가 영 마음에 들지 않나보다.


초코를 슬슬 피하는데 이 녀석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저돌적으로 코인사를 하려고 애를 쓰고 있네

그 모습이 하도 웃겨서 실실 웃었는데 초코 이 바보같은 녀석은 암컷강아지가 자기를 피하자 마음이 급한지 마침내 엥엥거리면서 울기 시작한다.
.
.
.
추하다 초코야...

더 웃긴건 초코가 엥엥우는 모습을 보자 암컷강아지는 더 싫게 느껴지는지 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초코 하네스 줄을 잡아당겨서 여기서 더 들이대는 걸 막고 있었는데 암컷강아지 주인이 오시더니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갔다.

초코는 자기 혼자 금방 사랑에 빠져서 난리치다가 또 차이는구나...

대단하다!

초코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자 풀이 죽어서 시무룩해졌다.
그런데 어쩌겠니... 니가 싫다는데;

금방 사랑에 빠지는 초코(푸들, 7살)와 아기참새 :: 내 멋대로 쓴다

뜻대로 안될때 엥엥거리면서 우는 버릇을 고치면 인기가 생길지도 모르겠네

초코를 데리고 다른 장소로 가고 있는데... 얼레?


조그만 참새가 있다.
그런데 이 참새, 다른 참새와는 조금 다르다.
다른 참새들은 초코와 나를 보면 다른 곳으로 도망치는데 이 녀석은 느긋한 태도로 쉬고있네

볼이 빵빵해서 귀여운 참새
뭔가를 구경하는거 같은데?
참새가 갸우뚱,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귀여워

금방 사랑에 빠지는 초코(푸들, 7살)와 아기참새 :: 내 멋대로 쓴다

그러더니 다시 고개를 휙 돌리네, 이 녀석 시크하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 초코는 아까 차인거 때문에 화가 났는지 갑자기 참새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하네스 줄을 잡은 상태여서 뛰다가 갑작스레 멈춰졌고 참새는 그 광경을 그냥 빤히 보고 있다가 휙~ 날아가 버렸다.

닭쫒던 개 지붕위를 쳐다보듯 별 소득이 없는 초코는 화가 나는지 하늘을 향해 몇번 짖어댔다.

추하다 초코야...

초코에게 있어 오늘은 왠지 짜증나는 날이 된 거 같네

그래도 어쩌겠니 별 수 없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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