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도 초코의 눈빛을 못이기고 산책을 나갔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올라오는 걸 기다리는데 이 녀석은 그걸 참지 못하고 왜 안내려가냐고 성화를 부리다가 아예 엘리베이터 앞에 털푸덕 업드려서는 일어나질 않는다.
그래 니 멋대로 해봐
니가 이런다고 엘리베이터가 더 빨리 올라오냐?
계속 업드려서 버텨봐라 참나
하지만 띵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언제 그랬냐듯이 엘리베이터에 바로 탑승한다.
와... 이 얄미운 녀석 진짜 너구리같네
공원에 나가서 조금 걷고 있는데 초코가 냅다 뛰기 시작한다.
영문도 모르고 같이 뛰었는데 초코가 도착한 곳은 왠 강아지 앞
뭐지?
어리둥절했는데 금방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조그만 강아지는 암컷이고 초코는 멀리서 이 아이를 보고는 허둥지둥 뛰어온거다.
아니 그런데 얼마 전에는 흰색강아지가 좋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치더니만 금방 상대가 바뀌네?
초코야 너 금사빠니?
이 짜식 순식간에 마음을 정리하고 다른 암컷강아지에게 아는척을 하네
암컷강아지는 혼자서 풀밭에서 놀고 있었는데 초코가 저돌적으로 들이대기 시작한다.
그런데 암컷강아지는 초코가 영 마음에 들지 않나보다.
초코를 슬슬 피하는데 이 녀석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저돌적으로 코인사를 하려고 애를 쓰고 있네
그 모습이 하도 웃겨서 실실 웃었는데 초코 이 바보같은 녀석은 암컷강아지가 자기를 피하자 마음이 급한지 마침내 엥엥거리면서 울기 시작한다.
.
.
.
추하다 초코야...
더 웃긴건 초코가 엥엥우는 모습을 보자 암컷강아지는 더 싫게 느껴지는지 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초코 하네스 줄을 잡아당겨서 여기서 더 들이대는 걸 막고 있었는데 암컷강아지 주인이 오시더니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갔다.
초코는 자기 혼자 금방 사랑에 빠져서 난리치다가 또 차이는구나...
대단하다!
초코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자 풀이 죽어서 시무룩해졌다. 뜻대로 안될때 엥엥거리면서 우는 버릇을 고치면 인기가 생길지도 모르겠네 초코를 데리고 다른 장소로 가고 있는데... 얼레?
그런데 내가 하네스 줄을 잡은 상태여서 뛰다가 갑작스레 멈춰졌고 참새는 그 광경을 그냥 빤히 보고 있다가 휙~ 날아가 버렸다. 닭쫒던 개 지붕위를 쳐다보듯 별 소득이 없는 초코는 화가 나는지 하늘을 향해 몇번 짖어댔다. 추하다 초코야... 초코에게 있어 오늘은 왠지 짜증나는 날이 된 거 같네 그래도 어쩌겠니 별 수 없지 뭐
그런데 어쩌겠니... 니가 싫다는데;
조그만 참새가 있다.
그런데 이 참새, 다른 참새와는 조금 다르다.
다른 참새들은 초코와 나를 보면 다른 곳으로 도망치는데 이 녀석은 느긋한 태도로 쉬고있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 초코는 아까 차인거 때문에 화가 났는지 갑자기 참새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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