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 마스크를 코까지 올려서 쓰고 수원 영통으로 갔다.
영통에 가는 건 진짜 오래간만이네
왜 영통에 가냐 하면 우디 앨런의 신작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을 보려고 갔지요
바로 이거
우디 앨런 신작이 올해 나오는지도 몰랐었는데 포스터를 보고 알게 돼서 에라이! 이러다가 올해는 영화 한 편도 못 보겠네 그냥 이번 기회에 신작 한편 보고 오자~ 라는 생각으로 예매했죠
우디 앨런의 영화를 영화관에서 가장 마지막에 본 건 카페 소사이어티로 기억하는데 이 사람이 찍은 영화는 대단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끝까지 다 보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거 같다.
원래는 집 근처에 있는 CGV로 가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메가박스로 가면 SKT 포인트도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오랜만에 나들이 가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영통에 갔는데 확실히 사람이 예전보다는 없는 거 같다.
그리고 다들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고 있더라
하기사 또 터졌으니;
영통 메가박스는 롯데마트 안에 있다.
자~ 들어가 볼까요
지하 롯데마트에 먼저 들려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고 영통 메가박스에 올라가자마자 바로 화장실로 직행
영통 메가박스 위로 올라가기 전 지하에 있는 롯데마트에 들려서 간단한 간식을 샀다.
이렇게
오랜만에 팝콘과 콜라나 마시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단 게 안 당겨서 롯데마트 지하로 내려가 보니까 눈에 띄는 게 있기에 사봤다.
마라맛 새우칩과 칸타타 땅콩 크림 라떼
칸타타는 생긴 건 꽤 그럴싸해 보이는데 맛은 어떨지 모르겠네
메가박스 앱이 있어서 영화표를 뽑을 필요는 없지만 포토티켓을 만들어서 뽑았다.
요새는 영화관에 가게 되면 이렇게 포토티켓을 뽑아서 모아 놓는 게 나의 취미가 됐네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쭉 영화관을 못 가다가 이렇게 오래간만에 와서 포토티켓을 뽑았으니 원
그래요
이렇게 띄어 앉기라도 해야지
그리고 마스크 미착용 시 영화관 이용이 제한된다고 하는데 이것도 어쩔 수 없는 거 같네
그런데 확실히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보면 진짜 불편하긴 한데...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을 보러 들어가기 전 마라맛 새우칩을 좀 먹어봤다.
맛은 실망
아니 이게 무슨 마라맛이야;
아주 살짝 매운맛인데 그렇게 맛있지도 않네
이건 내 입맛엔 안 맞아 실패다.
들어가는 입구에 영화표를 검사하는 사람은 한 명 있더라
하기사 사람이 진짜 없어
사실 월요일 오후긴 해도 예전 같았으면 그래도 사람들이 좀 있었을 텐데 진짜 텅텅 비었네
라고 생각하고 입구에서 메가박스 앱을 켜서 확인받고 들어갔는데 세상에
.
.
.
이 정도로 사람이 없다니
내가 시간대에 맞춰서 도착을 하긴 했어도 지하 롯데마트에 내려가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산다고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영화관에 들어가서는 화장실도 들리고 사진도 찍고 하느냐고 영화 시작 시간 5분 정도 지나서 들어갔는데 진짜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
물론 광고 트는 시간이 있긴 한데 그래도 사람이 이렇게 없다니...
어떻게 보면 좋은 건가?
남들이 보면 내가 영화관 전세 내고 보는 줄 알겠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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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좌석에 앉으니까 사람들이 조금씩 들어왔다.
그런데 사람들이 들어오는 걸 보니까 또 혼자서 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 라는 생각이 드네
하여간 나도 변덕이 심해
영화를 시작하기 전 광고가 나오는데 생뚱맞게 레이니 데이 인 뉴욕 광고가 나오네
지금 볼 게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인데 뭐하러 같은 영화 광고를 틀어준담
광고를 보면서 칸타타 땅콩 크림 라떼를 마셔봤는데 이것도 실패
그냥 달기만 달고 땅콩 맛은 느껴지지도 않는다.
칸타타도 그렇고 마라맛 새우칩도 둘 다 롯데 걸로 알고 있는데 꽝이네요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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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맞아서 처음으로 영화관에 가서 재미있게 잘 봤다.
확실히 우디 앨런이 만든 영화는 소소하면서도 흡입력이 있어
여자 주인공 애슐리 역할로 나온 엘르 패닝의 푼수끼 넘치는 대학교 기자 역할도 웃기고 개츠비 역의 티모시 살라메는 어머니에게 반항적이면서 살짝 찌질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상황 하나하나가 무척 웃기면서도 재밌었다.
그리고 셀레나 고메즈도 챈이라는 여자 주인공 역할로 나왔는데 연기 잘하더라
가수이자 탤런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영화에서 나오다니 신기하네
제목 그대로 비 오는 날 뉴욕에 간 애슐리와 개츠비에게 일어난 일들을 보여주고 또 그 사이 사람들이 서로 얽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능동적인 거 같지만 막상 결정적일 때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애슐리와 어머니에게 약간 반항적이지만 로맨틱함을 좋아하는 개츠비가 애슐리의 인터뷰가 이상하게 꼬이면서 계획한 스케줄이 모두 틀어져버리고 그러면서 각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런 상황이 유쾌하면서도 찌질하게 펼쳐지는데 무척 재밌었다.
그리고 애슐리가 인터뷰할 대상인 영화감독을 취재하려다 우연히 만나게 된 유명 배우와의 만남과 개츠비는 과거 친구를 만나게 되고 그 친구가 찍는 영화에 잠깐 출연하다가 전에 사귀던 여자 친구의 여동생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니까 더 말할 순 없지
우디 앨런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은 영화로 느껴질 거 같다.
단, 내 입장에서는 그 전작인 카페 소사이어티와 미드나잇 인 파리가 더 좋게 느껴지더라
마스크를 쓰고 봐서 무척 불편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와서 영화 보니까 재밌네
영화는 재미있었고 보면서 먹으려고 산 간식은 다 실패다.
그런데 나오니까 배가 슬슬 고파지네
영통까지 왔으니 영통에서 먹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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