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만큼 힘이 나지도 않고 더 걷는것도 귀찮아졌다.
그렇다고 집에 들어가긴 싫은 뭔가 애매모호한 상황
뭘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맥도날드 생각이 나서 가봤다.
맥에 왔으니까 뭔가를 먹어볼까?
내가 좋아하는 빅맥이라던지... 아니면 1955 버거?
원래는 버거세트나 먹을까했는데 도통 땡기지않는다.
점심에 그렇게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스트레스 때문인가?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먹을게 더 땡긴다고 하던데? 뭐지
...그냥 입맛이 없을때도 있겠지.
그렇다고 그냥 가기도 뭐해서 아이스커피 한잔으로 정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경우 먹을때 가끔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스커피는 깔끔하다.
아무래도 원액을 거의 안넣으니까 그런거겠지만 오늘처럼 그닥 땡기는 음식이 없을때 마시기 좋다.
주문하려고 보니까 카운터에 사람은 없고 자동화 기계 2대가 서있길래 거기서 주문했다.
주문하면서 느낀건데 이거 은근히 손이 많이 간다.
먹을 메뉴를 정하고 확인을 누르면 이 기계에서 추가로 먹어보라고 간단한 간식들이 뜬다.
그러면 그걸 취소하고 확인을 누르면 다시 먹고 갈지 테이크 아웃인지 정하고 먹고 간다고 정하면 셀프로 할지 직원이 가져다 줄 건지 원하는 선택을 고른 뒤 잠시 후 결제하라고 알림이 뜨면 결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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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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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자동화 기계가 있어서 인건비는 줄었겠지만 막상 쓰는 사람이 엄청 불편하다.
불편함이 크긴 한데... 이미 규모가 큰 프렌차이즈점도 거의 대다수 자동화 기계를 쓰기 시작하니까 이젠 되돌릴 수 없겠지.
내 나이 또래야 자동화 기계를 쓰면서 짜증을 느끼는 정도겠지만 나이가 꽤 있는 분들은 이거 사용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계산을 하다가 실수해서 취소버튼을 누르고 다시 주문했는데...
자동화 기계, 이름만 들으면 분명히 쓰는 사람에게 편리한 기계같이 느껴지지만 쓰는 사람은 불편하고 기업 입장에서만 좋은 기계구나.
인건비 줄일 수 있으니까.
갑자기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니까 뭔가 우울해진다.
에이 짜증나
아이스커피 한잔을 받아서 창가쪽에 앉아서 멍때리면서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다.
맛이야 그냥 좀 씁쓸한 물맛
그러니까 달랑 1,000원, 뭐 사실 자리값 대신이라고 생각해야겠지.
마시면서 또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나의 과거, 현재, 미래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마시다보니까 금새 다 마셔버렸다.
그리고나서 또 생각을 하다가...
몇분이나 시간이 흘렀을까? 입에 뭔가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보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플라스틱 빨대를 씹고 있었다.
![](https://blog.kakaocdn.net/dn/H5GLB/btqC1IvBRAH/lTbKsdyaR0Hmf4wxGACnP0/img.jpg)
언제 씹은거지?
빨대로 아이스커피를 조금씩 빨아 먹고 있던건 아는데
보니까 나도 모르는새 음료를 다마시고 자연스럽게 빨대까지 씹고 있었다.
예전에 이러다가 고쳤었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 나도 모르는 새에 또 씹어버렸네.
뭐 빨대를 씹는다고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건 아니긴한데 내가 없엤다고 생각한 버릇이 다시 나온거 같아서 떨떠름한 기분이 든다.
씹혀져 있는 플라스틱 빨대를 컵위에 올려놓고 잠시 보는데 청소하던 서빙직원이 주변 식탁을 닦다가 이걸 봤다.
![](https://blog.kakaocdn.net/dn/bLcbjm/btqCZ0KjaeM/EOJY5vKezaQtvo6MlVnFtk/img.jpg)
살짝 뻘줌했는데 다시 다른 테이블로 가서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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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어리거나 학생일때 어머니가 이런 모습을 봤으면 분명 한소리 하셨을텐데
지금은 내가 빨대를 씹거나 말거나 아무일도 아니다.
살면서 더 큰일이 널리고 널렸으니까.
이런 생각까지하니까 갑자기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아무튼 다 마셨으니까 이제 일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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