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날씨는 따뜻하다.
어제 저녁에는 그렇게 춥더니만, 아침이 되니까 날씨가 따뜻해졌네.
아침에 할머니와 함께 쑥과 불린쌀을 들고 매탄떡방앗간에 갔다.
언제 쑥을 캐셨는지 쑥이 잔뜩있네.
이걸로 뭘 하실거냐고 물어보니까 쑥을 넣은 개떡을 만들어 드실거라고 하신다.
쑥냄새가 가득한 바구니를 드니까 쑥향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쌀과 쑥을 가지고 매탄떡방앗간에 가서 빻아달라고 부탁했다.
생각해보니까 예전만 해도 이렇게 떡집에 가서 떡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게 보편적인 일이었던거 같은데
이제는 그렇게하기 보단 그냥 떡을 사먹네.
그렇게 하면 나름 편해서 좋긴 하지.
빻아달라고 부탁한 뒤 할머니와 잠깐 앉아서 기다리는데 안에 일하시는 분이 쑥을 너무 많이 가져와서 대부분은 못쓰고 다음에 또 불린 쌀을 가져와서 섞으면 될 거 같다고 하셨다.
할머니야 그거 다 넣어달라고 말하시는데 그 분은 만약 다 넣어버리면 물기가 많아진다고 하시네.
하긴 물기가 질척질척해지면 나중에 그걸로 쪄먹기는 곤란하지;
쌀과 쑥을 빻아주는데 비용은 7천원.
시간이 꽤 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13분 정도? 의외로 시간이 금방 걸렸다.
빻아진 가루를 비닐에 넣어줘서 그걸 들고 가려는데 비닐을 한 장 주시더니 여기에다 쑥을 넣어서 냉동실에 얼려놓으면 된다고 하시네.
이런게 생활의 지혜인가?
빻아진 가루를 부엌바닥에 내려놓고 봤는데 참 곱게도 갈렸다.
특히나 쑥향이 은근히 풍기는데 이 냄새가 은근히 기분을 좋게 만드는 거 같다.
이래서 할머니들이 쑥이나 나물같은걸 틈틈히 캐시는거겠지?
그런데 가져간 쑥의 20% 정도만 가져갔는데 이 정도의 향을 풍기다니 만약에 가져간 쑥을 싹 다 넣었으면 향이 장난아니겠다.
물론 그랬으면 떡방앗간에서 말한것처럼 질척질척해져서 떡이 아닌게 되겠지만.
일을 마치고 우리집 강아지를 데리고 옥상에 올라갔다.
옥상 위에 올라가서 바람도 좀 쏘이고 오줌도 뉘이고~
이 녀석은 옥상도 좋아하지만 산책을 특히나 좋아해서 내가 안으니까 산책가는지 알고 좋아하더니만 막상 내가 옥상에 올려 놓자 뭔가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래도 지금은 산책시간이 아니란다~
옥상 위에서 장난 좀 치면서 놀다가 이제 다시 내려가려고 하는데 옥상 화분들이 눈에 보인다.
생기가 넘치는 화분들을 보니까 참 좋네.
쑥향기도 맡고 옥상 화분들도 보고, 이번주 월요일은 시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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