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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와 탐방

가마솥에 찐 쑥개떡의 맛과 시무룩한 강아지

by 누우면편해 2020. 3. 30.

부엌에 가보니까 할머니가 빻아온 쑥, 쌀가루를 물을 넣고 반죽하고 계셨다.
순식간에 완성되는 쑥개떡들

 

물을 넣고 반죽하니까 더욱 진한 녹색이 되었다.


할머니가 작은 의자를 가져와서 거기 앉으셔서 가루에 물을 넣고 쑥개떡을 빚기 시작하시는데 아까 가루에서도 쑥향이 은은히 나서 기분이 좋았는데 추가로 물이 들어가고 반죽하기 시작하니까 그 향이 좀 더 진해졌다. 

 

집에 있던 솥을 꺼내서 밑에 젖은 수건을 깔고 그 위에 빚어둔 쑥개떡을 올려놓고 중불로 익히기 시작했다.


그 동안 나는 빗자루를 꺼내서 바닥을 쓸면서 바닥정리를 했다.

이제 불을 꺼도 된다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불을 끄고 솥뚜껑을 열어보니까 윤기가 흐르는 녹색 쑥개떡들이 나온다.

반죽으로 형태를 잡고 찌니까 윤기가 줄줄 흐른다.

완성된 쑥개떡을 반으로 뚝 잘라서 반은 내가 반을 할머니가 드셨다.
아직까지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완성된 쑥개떡을 보니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나더라.

 

반으로 뚝 짤라서 안을 보니까 찰기가 느껴지고 겉은 윤기가 흐른다.
손으로 잡으니까 약간 끈기가 느껴진다.

 

맛은 무척 좋다.
쫀득쫀득한 식감에 씹을때마다 쑥향이 가득 입안에 담겨서 기분까지 좋아지는 맛.
쑥향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렇게 쑥개떡으로 만들어서 먹는것도 좋아할거다.

 

쑥개떡을 먹고 방에 들어갔는데

요 녀석 너무 아련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개아련 2

쑥개떡이 먹고 싶은건가?

.

.

.

그건 아닌거 같다.

조금 잘라서 코 앞에 손을 들이대도 흘끔 쳐다볼뿐 관심을 주지 않는다.
그렇다는것은... 산책을 원한다는 거.

 

그래도 아직은 안돼. 
산책시간이 아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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