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산책을 가고싶은 사나이 초코(푸들)의 눈물

오후에 초코가 악을 쓰면서 산책을 가야한다고 발버둥 치길래 별수없이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초코는 산책을 갈때는 조용하고 심지어 강아지들을 만나서 인사할때는 무척 정중하기까지 한데 집에서는 왜이렇게 난리를 치는걸까?

산책을 나와서는 참 점잖은데...

 

초코가 하는 행동을 보면 예전 TV프로그램에서 나왔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생각난다...

오후 산책을 마치고 집에 와서 초코를 씻기고는 약속을 받아냈다.
난동부려서 나갔으니까 오늘 산책은 방금 걸로 끝이라고

수긍하는거처럼 보였지만. ..

저녁이 되서 마트에 가볼려고 방에서 옷을 입는데 내가 옷갈아 입는 소리를 듣고 초코가 슬그머니 들어온다.

눈가가 촉촉해졌다.

 

앞발로 문을 밀고 들어오더니만 나를 말없이 쳐다본다.
자세히 보니 약간 눈물까지

하지만 안돼
나는 마트를 가야하거든 그리고 약속했잖니 오늘의 산책은 아까 걸로 끝이라고

나도 말없이 초코를 쳐다봤다.
.
.
.

끝내 포기하는 모습

 

5분 정도 지루하게 대치를 하다가 결국 끝이 났다.
초코는 내가 혼자 나가는걸 막을수없다고 생각이 들자 별 수 없이 꼬리를 내렸다.

나가면서 한번 더 쳐다봤지만... 놉

 

초코가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오늘 저녁 산책을 가고 싶어했지만 갈수는 없었다.

약속은 지켜야하는거니까...

마트 문닫기전에 빨리 가봐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