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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와 나

사랑에 빠진 초코의 상심

by 누우면편해 2020. 4. 15.

오늘은 공휴일

왜냐? 15일 선거날이니까

원래대로라면 아침에 아버지가 초코를 데리고 산책을 가시겠지만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쉬신다.

 

원래대로라면 초코도 산책을 포기하겠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 이후에 내가 초코를 데리고 나가기 시작하면서

초코의 생각이 바뀌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하면 내 방에 쳐들어와서 나가자고 나를 적극적으로 꼬드기다가 안되면 짖어대는거... 아아아

 

그래서 오늘 아침 산책은 결국 내가 하게됐네

 

허리 허리업!
요즘 초코는 산책가면 풀을 꼭 먹어본다.
꽃나무가 예뻐서 찍어봤다.
그런데 이 꽃나무 이름을 모르겠네;
고독을 즐기는 남자 초코(푸들, 7살)
후후후

 

 

신나게 놀고 풀도 씹어보고 한참 그러고 있다가 공원으로 넘어갔는데 초코가 거기서 강아지 한마리를 보더니 온힘을 다해서 쫒아간다.

이거 왜 이래???

 

 

하이
적극적으로 아는척을 하다보니까 줄이 엉킨다.
킁킁킁
초코는 적당히 하고 가야하는데 그야말로 들이대기 시작! 흰색강아지는 짜증을 낸다.

 

 

거기서 만난건 흰색강아지

좀 작아보여서 물어보니까 암컷이라고 한다.

초코는 이 강아지가 좋은지 마냥 들이대고 난리가 났다.

처음에는 흰색강아지도 초코의 인사를 받아줬는데 나중가니까 짜증이 난 거 처럼 보이네

그래도 초코는 그런거 없이 끊임없이 들이댄다.

.

.

.

결국 초코를 끌고 다른데로 가는데 초코는 절대 갈 수 없다고 버티다가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그야말로 간신히 끌고 왔다.

초코야 적당히 좀 해라 제발

이거 완전히 스토커잖아;

 

 

못마땅...

 

자기 뜻대로 되지 않자 초코도 뭔가 짜증이 난 표정을 짓네

 

산책을 간신히 마무리 짓고 집 엘리베이터 앞까지 왔는데 이 녀석 지쳤는지 털썩 엎어진다.

 

끄응
상심한 표정이 한가득
눈물이 고여있다.
하아...

 

예전 산책때는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룰루랄라~ 기분이 업되 있었는데 오늘은 풀이 죽었네

그래도 어쩌겠니 너 싫다는데

 

하여간 웃긴 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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