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노곤노곤하다.
왠일인지 초코가 오후에 산책가자고 하지 않아서 나도 내 할일을 좀 하다가 좀 느긋하게 쉬려고 불을 끄고 잠시 누웠는데 누군가 슬며시 들어왔다.
딱 봐도 초코네
걸음걸이만 봐도 알겠다.
하지만 너무 피곤한 관계로 슬며시 눈을 감았다.
어차피 불도 꺼졌는데 뭐
그런데 초코는 불이 꺼진 와중에도 절대 산책을 포기할 마음이 없나보다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다가 갑자기
집안이 터져라 짖기 시작한다.
이 자식 버릇을 잘못 들인게 틀림없어!
끝까지 모른척하려고 했는데 이 자식 갑자기 내가 자는 이불안까지 들어오더니만 이불을 발로 차고 소리를 질러댄다.
끝까지 버텨도 눈을 부릅뜨고 짖어대다가 분이 안풀리는지 아예 몸까지 흔들면서 짖어대네?
이 망할짜식 자기 피곤할때는 산책 가자고 안하더니만 지 피로가 풀렸다고 나는 쉬지도 못하게 하냐?
좀 더 버텨봤지만 초코는 아예 나갈 생각을 안한다.
그래 졌다...
망할 나가자 나가
오후산책을 나오자마자 풀을 찾더니만 풀냄새를 맡으면서 꼬리를 친다.
그래 넌 이 재미로 산책을 가자고 하는거구나
풀을 참 좋아하네
함께 산책을 하다가 큼직한 수풀을 보자 눈깜짝할 사이에 뛰어들어가더니만 등치기를 한다.
아주 신났다 신났어
아저씨도 아니고 왜 등치기?
가자고 끌어당기니까 또 마음껏 못했다는 표정을 짓길래 원없이 해보라고 내버려뒀다.
시원하니?
수풀안에서 빠져나오더니만 다시 가까이 얼굴을 들이대고 냄새를 맡고 그러더니 햝아보기까지 한다.
풀이 그리도 좋니? 난 잘 모르겠는데...
풀냄새 맡는것도 끝나고 가고 있는데 나무 근처에 오더니만 주위를 슬그머니 살피고는 나뭇잎과 풀이 있는 바닥에 몸을 비벼댄다.
흠...
뭐가 그리도 좋을까?
.
.
.
이리하여 오늘 초코와 오후산책도 끝이 났다.
진짜 피곤하네...
초코와 함께 집으로 가는 길에 본 진달래(?) 꽃
예쁘다...
초코는 이런 재미로 산책 가자고 그렇게 졸라대는건가?
조금 이해는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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